본문 바로가기

사용후기

[로지텍] 버티컬(Vertical) 마우스 부작용으로 사용 포기한 후기

내가 몇 달전까지만해도 회사에서 사용 중인 마우스가 있었다. 로지텍 버티컬(Vertical) 마우스라는 제품.

아이폰으로 찍어 놓은 시점이 2018년 9월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마우스다. 제품은 마우스 본체 + 유니파잉 수신기 + USB-C 케이블 이렇게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고 USB-C 케이블을 통해 마우스를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마우스다.(이때 사진은 새제품이라 깨끗하네) 제품은 당시 미국에 출시하자마자 공홈에서 해외 배송 대행지를 이용하여 구매했다. 한국에서는 조금 늦게 출시 했지만 나는 좀 더 빠르게 받아보고 사용해볼 수 있었다. 당시 구매 가격은 99.99$

 

왜 구매하게 되었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 있다보면 클릭 증후군이라던지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자주 듣게된다. 일종의 직업병인데 나 역시도 이런 업무 특성 때문인지 마우스에도 관심이 많아 구매하게 되었다. 당시에 손목이 아파서 구매한 것은 아니고 예방 차원!

 

약 6개월 좀 넘게 사용한 현재 상태 여느 마우스처럼 고무 패킹이 닳고 있는 상태

초기 제품 사용기는 어땠나?

버티컬 마우스를 처음 사용하는 입장에서 제품을 받고 사용 했을 때 느낌은 정말 이상? 오묘하다. 마우스 포인터 이동하는 것도 어색해서 적응이 좀 필요했었다. 근데 다행히 적응은 몇 일 쓰다보니 금새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손목이 움직이는 빈도(?)라고 해야하나 확실히 줄어들어 손목에 무리도 덜 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1달 2달 3달 가량 사용해보니 가끔 손목 아프던 것은 확실히 사라지더라.

 

지금도 사용하고 있나?

현재 나는 이 마우스의 부작용 때문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 6개월 이상 사용하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기간이 있었는데 이후 손목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에 가니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하더라.. 게다가 클릭 증후군 증상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도 들었는데 이 증상은 검지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마우스를 클릭할 때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 때문인 것 같았다.

 

치료는 물리 치료량 몇 가지 스트레칭 그리고 약 처방이 있었는데 사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원인을 파악해서 나쁜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후 내가 사용하는 버티컬 마우스를 관찰해보니 부작용의 원인이 마우스라고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부작용??

 

좌클릭 하려면 검지를 저 만큼 들어 올려야한다!

우선, 나와 같은 부작용은 손이 작은 사람한테만 해당될 수 있다. 손이 정말 여자 손마냥 작다는걸 감안해야한다. (내 손 크기는 대략 아이폰 8플러스 정도?) 위 이미지는 내가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할 때의 손 모양인데 보이는 것처럼 버티컬 마우스라 손을 거의 세로로 놓고 사용하게된다. 여기서 문제는 내가 손이 작다 보니 마우스 좌클릭을 하려면 검지를 위로 많이 들어 올려야 했다. 보통 마우스는 위에서 덮는 방식으로 얹어 놓는 느낌이기 때문에 이렇게 손가락을 들어올린 상태로 유지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상태가 지속이되면 손가락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 같았다.

손이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손 날 쪽에 힘이 실리게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새끼 손가락 부분의 손 날이라고 해야되나? 이 부분을 바닥에 밀착 시키지 않고 띄운 상태로 사용해야 마우스 좌클릭을 하기가 편해진다. 이때 손 날에 힘을 주지 않으면 바닥으로 밀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계속 손 날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 사용할 때는 이런 상황을 항상 의식해서 손의 위치를 바꿀 수는 없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손의 모양이 안정적으로 잡혀 있는게 아니라 계속 불규칙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몇 개월을 사용하니 손목 보다 손 날 부분에 통증이 많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마치 헬스 후 알이 베인 것처럼) 게다가 검지를 위로 들어 올리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계속해서 피로가 손가락에 많이 쌓여 어느 순간 마우스 좌클릭을 하는데 검지만 찌릿찌릿 거리면서 아픈 증상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렇게 부작용들이 축적되면서 클릭 증후군이라던지 염증이라던지 생긴게 아닐까 추측된다.

 

부작용이 왜 버티컬 마우스 때문이라 생각하나?

처음에는 버티컬 마우스 때문이라고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3개월 이상을 잘 사용하고 있었던터라.. 근데 이런 증상을 왜 그렇게 늦게 인지 했는지 생각해보니 내 평소 업무가 마우스보다 키보드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유독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 기간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드하게(?) 1달 가량 작업을 하고나니 이 증상이 굉장히 뚜렷하게 느껴졌다.

 

가장 확실한 것은 몇 개월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이고노믹 마우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위와 같은 부작용 증상을 겪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욱 버티컬 마우스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되었다.

 

마우스 자체의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할 수도 있다. 내가 손이 작은 탓에 맞지 않는 마우스를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어쨌든, 결국 나는 버티컬 마우스의 부작용 때문에 사용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사용하는 이고노믹 마우스도 완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 같이 손이 작은 사람은 구매 시 고려 해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