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8개월째 사용하고 있는 내 기준 고가의 모니터가 있다. 모델명은 LG의 "32UL950"라는 녀석. 모니터에 관심 있으신분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수도 있을거 같다. 아무튼, 현재 이 모니터를 제가 8개월간 사용하고 있어서 후기를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기존에 사용한 모니터는?
기존에는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가격이 당시 50~60만원 정도였다. 스펙을 간략히 나열하자면
- 32인치
- VA패널
- 144Hz
- QHD 해상도
- 프리싱크
이 정도가 핵심이고 32GK850F 모델은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평이 괜찮다. 게임기를 연결해서 쓰기도 좋고 주사율이 높아서 FPS 게임도 무리가 없으며 나도 사용하면서 기능적인 면에서는 불만족스러운게 없었던 것 같다.
근데 모니터 왜 바꿨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니터를 바꾸게된 가장 큰 계기는 패널 이슈 때문인데 VA패널은 이 모델을 처음으로 써봤는데 이상하게 장시간 사용 시 눈이 시린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각종 후기를 찾아보니 실제로 눈이 시린 경험을 한 사용자가 좀 있었다. 아, 물론 32GK850F 모니터만 그렇다는게 아니라 대체로 VA패널 사용자들의 공통점이었다. (왜 그런거지??) 아무래도 VA패널만 그렇다고하니 뭔가 내 안구와 잘 안 맞는 것 같아 결국 바꾸는 것으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기종의 모니터를 알아보던 중 눈에 띄던 모델이 LG 32UL950 인데 일단, 간략한 스펙은 아래와 같다.
- 32인치 화면크기
- Nano IPS 패널
- 4K UHD 해상도
- HDR 600
- 썬더볼트(ThunderBolt) 단자 지원
- 내장 스피커
이 모니터 왜 샀어?
일단, 모니터를 알아보기 전에 제가 어디에 활용할지를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되었다.
1. IPS 패널 (VA x / TN x)
2. 영화, 드라마 감상
3. 플레이 스테이션4에 연결할 수 있는 4K 모니터
4. 맥북과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
대략 이렇게 정리하고나니 생각보다 위 조건을 충족하는 모니터가 많지 않았다. 맥북이나 아이맥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썬더볼트 단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진다. 가장 많이 고민 했던 비교 대상 모니터는 DELL 사의 U3219Q 모델이었는데 LG 32UL950의 장점을 더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Nano IPS를 통해 좀 더 정교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과 HDR600 등급은 앞으로 나올 HDR 지원 컨텐츠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판단했다. (물론, HDR 명암 표현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이건 논외로 두고) 그 외에도 이왕이면 국내 기업인 점을 감안 했을 때 AS도 좋을거라 생각했다. (실제 구매했을 때 방문 기사님도 정말 친절하셨던 기억이..)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일단, 처음 모니터를 받고 사용했을 때 정말 쨍~하고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도 이전에 델이나 LG 등 회사나 집에서 많은 모니터를 사용해봤지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틱한 변화라기 보다는 뭔가 다르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는 느낌? 그래서인지 영화나 기타 미디어 감상 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았다. 게다가 장시간 사용 시 눈이 시린 느낌도 없고..
개인적으로 이 모니터를 통해 32인치라는 화면 크기가 책상에 두기에 가장 이상적이면서 4K 해상도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회사에 27인치 4K모니터 27UL850 모델이 있어 사용해보니 확실히 4K 모니터로 사용하기에는 작아서 무리가 있어 보이더라..
모니터 색감이나 화질이 좋다보니 아무래도 디자인적인 작업에도 강점이 있었는데 엄청 큰 체감을 하기는 힘들지만 스마트폰으로 작업물을 옮겨보면 회사 모니터보다 32UL950 작업물이 그나마 의도한 색감대로 나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품질이 모니터보다 좋아 비교하기 적절하다)
그리고 4K HDR600 지원 모니터라 플레이스테이션4 PRO와 궁합이 참 좋다. 확실히 쨍~한 색감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게임마다 어중간하게 지원하는 것들이 있다보니 100% 활용하기는 힘든 듯..
특히, 맥북이나 아이맥과 연결했을 때는 별다른 옵션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색감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좋았다. 어떤 모니터는 맥북과 연결 했을 때 어떻게 셋팅해도 색감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모니터도 단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모니터 스탠드다. 스탠드가... 스위블이 불가능하다. 즉, 좌우 회전이 불가능하다보니 생각보다 좀 불편하더라... 질감도 뭔가 텅텅 빈 플라스틱 같아서 여기서 원가 절감을 많이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지금은 위 사진처럼 모니터 암에 고정해 아이맥과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모니터암 쵝오!)
또한 32UL950 모니터는 내장 스피커도 포함하고 있는데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나 내 기준으로는 별로였다. 그래서 처음 테스트할 때 빼고는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던 것 같다.(스피커를 빼고 스탠드좀 좋게 만들어주지 ㅠ)
그리고 가격! 모니터에 100만원 이상 소비하는 것은 관점에 따라 과소비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이게 충분한 값어치를 할까 싶은 고민이 많았던터라.. 혁신적인 기능이 집약된 것이 아니기에 가격면에서 아쉬울 수도 있으나 하이엔드에 가까워 질수록 높아지는 비용 대비 기능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난 결과적으로 눈 시린 것도 없어졌기에 대체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로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
추가로 32UL950 모델은 고사양 PC 게이밍 모니터로는 적합하지 않다. 주사율의 한계도 그렇고 난 지포스2080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현존하는 PC 그래픽 카드 스펙이 이 정도 모니터에서 고사양 PC 게임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최근 커뮤니티를 보니 몇 개월만에 고장났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약간의 뽑기 운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난 아직까지 별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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